내 머리가 시원해지는 시간 '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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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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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물멍족’이 키우기 알맞은 물고기는 무엇일까. 경기 수원시 아쿠아가든카페 갤러리아광교점의 이경진 점장은 입문용 어종으로 구피를 추천했다. 구피는 번식력이 좋다. 어항을 가꾸는 데 서툴러 설혹 몇 마리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금방 다시 번식해 어항을 채우는 어종이 구피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를 일깨우는 용도로도 훌륭한 교보재다. 다만 급격하게 개체수가 불어나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어항에 많은 공간을 할애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베타가 적합한 어종이다. 베타는 한 수조에 한 마리만 키워야 한다. 성격이 사나워 여러 마리를 한데 넣으면 금방 싸움이 난다. 작은 웅덩이에서 서식하는 베타를 위해선 큰 어항도 필요없다. 베타 한 마리가 사는 작은 어항을 책상 한쪽에 놓고 키우면 된다.
이 점장은 “외관상 마음에 드는 물고기를 고르는 게 가장 좋지만 물고기의 특성 등도 고려해 선택해야 오랫동안 탈 없이 물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항 속에 덩그러니 물고기만 놓고 키울 수는 없는 법.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이 있듯이 물고기를 키울 때도 여러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어항 속 불순물을 제거하고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여과기, 수온을 26~28도로 유지해주는 히터, 어항 속 밤낮을 만들어주는 조명 등이 대표적인 필수 장비다.이 점장은 “어깨너비의 작은 수조와 입문자용 각종 필수 장비를 구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5만~20만원 수준”이라며 “어항을 꾸미는 데 서툴다면 전문가들이 구색을 갖춰놓은 ‘세팅 어항’을 사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작은 어항 속 세계가 답답해질 때면 원정 물멍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쿠아가든카페는 물멍족에게 성지로 불린다. 커피를 마시면서 잘 꾸며진 어항을 구경할 수 있고,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거나 마음에 드는 물고기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 보다 광활한 물세계에 빠지고 싶다면 아쿠아플라넷이 제격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