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보다 내가 먼저…" 브랜슨, 민간 우주여행 1호 노린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9일 빨리 우주여행을 떠난다. 민간우주여행에서 선두주자가 되고자 하는 경쟁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간우주기업 버진갤럭틱은 오는 11일 발사될 우주비행선에 브랜슨 회장이 탑승한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에는 조종사 2명과 브랜슨 회장 등 4명을 비롯한 총 6명이 탑승하게 된다. 앞서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한 베이조스보다 일정을 앞당겼다. 베이조스는 오는 20일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하기로 했다. 이날은 미국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52주년이다. 뉴 셰퍼드에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에서 1등을 기록했지만 결국 탈락했던 82세 여성,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경매 낙찰자가 탑승하게 된다.

브랜슨이 우주비행선 탑승을 서두른 데에는 우주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분석이다.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등 민간우주기업들은 민간 우주여행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우주여행 1호가 된다는 것은 억만장자들 사이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산업을 선도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브랜슨과 베이조스 중 누가 ‘1호’가 될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예정일 기상상태 등에 따라 비행 일정이 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