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활황 막내리나…회사채 발행 시장엔 벌써 '찬바람' 전조 [마켓인사이트]
입력
수정
≪이 기사는 07월01일(13: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회사채 발행 시장에 벌써부터 '찬바람'이 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넘쳐나던 유동성을 바탕으로 그간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이 신중한 모습으로 돌아서고 있어서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6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규모를 2400억원으로 확정했다. 최대 48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이에 못 미친 탓이다.
지난달 28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는 3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기대에 못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회사채 발행은 2년 만이다. 2019년 발행 때는 최초 1500억원 모집에 9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최종 발행액을 25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던 점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와 같은 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HDC도 800억원 모집에 1020억원의 주문을 받아 간신히 모집액을 채우는데 그쳤다. HDC는 최종적으로 조달하기로 한 900억원을 모두 채무 상환에 쓸 방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1억달러(약 1134억원) 대출금 만기가 2023년 3월이지만, 채권자의 요구에 따라 올해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가 부각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상당 기간 이어져온 저금리 기조가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계기로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에 육박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아직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 당장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 역시 관련 여파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A급 이하 저신용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계획 수립과 이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은정/임근호 기자 kej@hankyung.com
지난달 28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는 3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기대에 못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회사채 발행은 2년 만이다. 2019년 발행 때는 최초 1500억원 모집에 9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최종 발행액을 25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던 점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와 같은 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HDC도 800억원 모집에 1020억원의 주문을 받아 간신히 모집액을 채우는데 그쳤다. HDC는 최종적으로 조달하기로 한 900억원을 모두 채무 상환에 쓸 방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1억달러(약 1134억원) 대출금 만기가 2023년 3월이지만, 채권자의 요구에 따라 올해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가 부각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상당 기간 이어져온 저금리 기조가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계기로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에 육박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아직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 당장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 역시 관련 여파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A급 이하 저신용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계획 수립과 이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은정/임근호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