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첫 ESG 채권, 모집액의 4배 넘는 주문 받아 [마켓인사이트]

2500억원 모집에 1조800억원 매수 주문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고려
≪이 기사는 07월01일(18: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모집액의 4배가 넘는다. 이번 채권은 현대모비스가 11년 만에 발행하는 회사채이자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2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조80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13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3년물에 5400억원, 800억원을 모집하는 5년물에 3300억원, 400억원 규모 7년물에 2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모비스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11년 만에 발행하는 채권이라 수요예측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용등급도 새로 평가받아,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를 부여받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 현대차와 더불어 가장 높은 등급이다. ESG 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으로 발행되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ESG 투자 열풍이 불면서 ESG 꼬리표가 붙은 채권이 최근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조달한 자금 전액을 시설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연구개발(R&D) 통합센터 연구동 신축, 전기차 전용 부품 생산을 위한 공장 중축 및 라인 증설, 전동화 사업 관련 지분 투자 등에 투입한다. 이번 채권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