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통령후보 장모 구속…초유의 사태에 대선지형 요동

與 이재명 우위 기대…野 방어막 속 '최재형 대안론' 눈길

차기 대통령 당선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의 장모가 구속되는 선거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는 2일 의정부지법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 판결이기는 하지만, 여야의 대선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불거진 초대형 변수라는 점에서 정국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달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 정치 행보에 들어간 윤 전 총장으로선 매서운 검증의 칼날이 머리 위로 수직 낙하한 모양새가 됐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독설을 쏟아내며 공정과 상식을 구호로 대권가도에 들어선 윤 전 총장을 '내로남불'의 전형으로 몰아세우고 나섰다.

법치주의와 헌법정신을 강조해온 윤 전 총장이 정작 가족 문제에선 깨끗하지 못했다는 논리를 부각했다.

앞서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전언이 나올 만큼 본인과 처가의 결백에 자신감을 보여온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자산인 도덕성을 파고든 것이다.나아가 윤 전 총장의 대선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여권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각이지만 벌써부터 윤 전 총장과 처가, 주변 인물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검은 절대 의석을 점하는 여권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도입할 수 있다.
당장 대권주자 지지율이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던 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이재명 우위 구도'가 전개되지 않겠느냐는 게 여권 측 판단이다.

야권의 경쟁 주자들에게는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 덕분에 '윤석열 대안주'로 거론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내 대선경쟁자들을 중심으로 비토론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고발도 스물 몇 건 당하고, 자기 처, 장모 다 걸렸다"며 "자업자득"이라고 각을 세웠다.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애초 윤 전 총장이 비호감 이미지를 불식하고 합류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입당 시점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