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미술관 서산에 건립해주세요" 서산시의회, 문광부에 건의

충남 서산시의회는 2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을 서산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서산은 조선 최고의 화가 현동자 안견 선생의 웅혼한 예술혼을 간직한 곳으로, 겸재 정선 선생을 비롯해 동시대에 활동한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 미술관이 서산에 건립되면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생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희 시의회 의장은 "이건희 미술관을 서산에 세우면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수도권 중심의 문화정책 쏠림현상을 해소하고, 문화·예술의 오지인 충남도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기증한 미술품 등 2만3천여점의 처리 방안과 관련, 별도 전시관 설치 검토를 지시했다. 현재 서산시를 비롯한 전국 3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