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교육 '서울 런' 예산 확 깎은 서울시의회

4조2583억 늘린 추경안 통과
1인가구 지원·공유어린이집도 축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오랜 진통 끝에 시의회 회기 마지막 날인 2일 예산결산위원회를 통과했다. 오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교육 플랫폼 ‘서울 런’은 예산이 대폭 깎여 사업 규모가 쪼그라들게 됐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44조6707억원 규모의 ‘2021년도 제1회 서울특별시 추경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 표결 결과 재석 의원 83명 중 찬성 58명, 반대 23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서울시는 이미 확정된 올해 기정예산 40조4124억원에 더해 추경으로 4조2583억원을 더 풀게 됐다. 단일 추경으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 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시 예산은 총 44조6707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총예산보다 약 13% 많은 수준이다.시 안팎에선 이번 추경안 통과 과정이 예년에 비해 녹록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의회 110석 중 101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의 첫 예산안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오 시장이 의욕적으로 내세운 ‘서울 런’의 예산은 58억원에서 36억원으로 37.9% 삭감됐다. 플랫폼 구축 비용은 전액 삭감됐고 콘텐츠 제작 지원비도 일부 줄었다. 이마저도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한 것을 예결위가 해당 상임위원회 동의를 거쳐 일부 복원했다.

오 시장의 대표 공약인 ‘1인 가구 지원 사업’ 예산은 20억원에서 17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사업은 4억원에서 3억원으로, 공공 키즈카페 사업 예산 3억원은 1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예산은 서울시가 제출한 추경안대로 47억원으로 통과됐다.서울시와 시의회 사이에 한동안 냉전 기류가 흐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시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추경안과 관련해 오 시장의 주요 사업을 잇따라 지적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