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강남행 불발에도…김포 집값 소폭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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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레이더“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서울 강남까지 연장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사실 정말 되리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이미 조정을 조금 받은 상태여서 호가도 그리 많이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김포 장기동 A공인 대표)
호가 2000만~3000만원 내려
풍무동 전용 84㎡ 7억원 안팎
실망매물 쌓이고 거래도 줄어
4월 '김부선' 발표 때 이미 조정
5호선 연장 재논의 등도 기대
"용산 연결…장기적으론 호재"
경기 김포에서 부천까지 연결될 예정이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GTX-D)이 서울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지난달 29일 결론 나자 김포 부동산 시장에서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 호가는 크게 내리지 않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안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시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강남 연결 불발됐지만 소폭 조정
GTX-D 노선은 강남은 가지 않지만 일부 열차가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지난 다음 GTX-B 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 철로를 통해 용산역까지 가도록 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김포시에서 원래 바라던 강남을 거쳐 하남까지 가는 안은 사실상 무산됐다.이 같은 발표 이후 김포 아파트 호가는 소폭 내리고 있다. 구래동 한가람마을우미린 전용면적 105㎡의 현재 호가는 5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신고가이던 5억70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낮다.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지난 3월 7억69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지만 현재 이보다 낮은 7억4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장기동 고창마을자연앤어울림 전용 84㎡도 2월 5억2500만원에 팔렸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5억1000만~5억2000만원대로 내렸다. 풍무동의 B공인 관계자는 “강남 연결이 안 된 것은 아쉽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전체가 최근 크게 오르고 있어 싸게 팔려는 집주인들은 예상보다 많지 않다”고 했다.호가 조정은 크지 않지만 매물은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4265건이었던 김포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30일 기준 5113건으로 6개월 동안 19.8% 증가했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는 올해 1월 매물이 137건이었지만 2일 현재 205건으로 49% 늘었다.
거래도 줄고 있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31건 거래됐다. 지난해 전체 323건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장기적으로는 회복 기대도
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93% 상승했다. 0.75% 상승했던 5월보다는 오름폭이 커졌다. 하지만 2, 3월 각각 2.48%, 2.71%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주춤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경기도 집값은 6월 2.6% 상승했다.충격이 작은 것은 4월 한 차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4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가는 이른바 ‘김부선’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김포~용산 직결안이 장기적으론 김포 집값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백지화됐던 서울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안을 비롯해 △인천2호선의 고양 연장 노선 신설 △공항철도 고속화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투입 등 다양한 교통 개선안이 나온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장기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 직결이 가시화됐고 김포 시민들의 염원이던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이 다시 논의되면서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교통 상황이 지금보다는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구래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강남까지 갔으면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겠지만 도심권인 용산으로 가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양한 교통망 확충이 계획되고 있다는 점이 김포 집값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