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서 차에 탄 채 물에 빠져 숨진 70대…급발진 가능성 수사

갑자기 속도 내며 저수지 돌진…국과수 승용차 정밀 조사
인천 강화도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70대 낚시꾼이 저수지로 돌진한 뒤 물에 빠져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급발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지난달 21일 강화군 송해면 한 저수지에서 티볼리 승용차를 탄 채 물에 빠져 숨진 A(75)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이 저수지를 찾아 낚시했으며 다음 날인 21일 오전 10시 40분께 낚시 도구를 모두 그대로 둔 채 승용차를 몰았다.

이어 인근 펜스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저수지로 돌진했다. A씨는 승용차를 탄 채 저수지 물속에 빠졌다가 심정지 상태로 119구조대원들에게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저수지는 차량이 빠지면 물에 완전히 잠길 정도로 수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으며 사고 승용차에 대한 정밀 조사도 요청했다. 아울러 사고 승용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 영상에는 A씨의 승용차가 인근 도로에 진입하던 중 갑자기 속도를 내며 펜스를 들이받고 저수지로 돌진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크게 당황하는 목소리도 녹음됐으며 승용차 문이 안 열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급발진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해 정확한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도 염두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는 국과수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A씨 건강 상태가 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