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 챔피언 파키아오, 대선 출마 한다…두테르테는 '경계'

두테르테 "입을 마음대로 놀리고 있다"
2017년 12월 국회를 방문한 파키아오 의원이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가(42)가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복싱 챔피언이라고 해서 정치에서도 챔피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내달 21일 미국에서 열리는 복귀전을 준비하는 파키아오는 향후 계획에 대해 "적절한 시기가 오면 결정을 발표할 것이다. 아마 시합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한 파키아오는 현재 상원의원이다. 그의 이번 인터뷰는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파키아오는 오랫동안 두테르테의 지지자였으나 최근 들어 두테르테의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테르테의 친중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두테르테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입을 마음대로 놀리고 있다"며 "어디 가지 말고 찾아봐라. 상원의 의무를 다해 보라"고 파키아오에 맞섰다.필리핀은 6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두테르테는 다시 대통령직에 도전할 수 없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