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2홀' 강철체력 고진영, 시즌 첫승 보인다

VOA 클래식 3R 14언더

이글 등 5타 줄여 1타차 선두
이정은 10언더, 전인지 8언더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사진)의 ‘강철 체력’이 빛난 하루였다. 32홀을 뛰는 강행군 속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아메리칸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까지 14언더파 19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1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오른 고진영은 전날 4개 홀만 경기한 뒤 악천후 탓에 클럽하우스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 다시 열린 2라운드 잔여 14개 홀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잠시 2위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내세워 선두 자리를 탈환하며 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공동 2위인 마틸다 카스트렌(26·핀란드), 에스터 헨젤라이트(22·독일)와는 1타 차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자 투어 통산 8승에 도전한다. 그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을 정도로 우승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선 우승자 넬리 코르다(23·미국)에게 밀려 100주 연속 지켜왔던 세계 1위를 내줬다.

전반에 2타를 줄인 고진영은 13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가 됐다. 14번홀(파4)에서 약 5m의 파 퍼트를 넣어 위기를 넘겼고 15번홀(파4)에선 칩인 이글에 성공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한국 선수 중에선 이정은(25)이 10언더파 4위, 전인지(27)가 8언더파 공동 7위로 고진영의 뒤를 잇고 있다.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한국 선수들은 7개 대회 연속 무승 탈출을 노린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16개 대회에서 2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KIA클래식에서 박인비(33)가 가장 먼저 우승을 신고했고, 5월 HSBC월드챔피언십에서 김효주(26)가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