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75% "하반기 채용 없다"...중기 직장인 65% "연봉 불만족"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에도 중기 채용 '깜깜']

5인이상 사업체는 9월까지 채용 24% 증가
중기는 채용 계획없어...중기 사원 평균연봉 2800만원
경기 회복 추세 등에 따라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기업 10곳중 7곳은 경기회복에도 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채용 계획 작년보다 24% 늘듯

고용노동부가 6월 29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4∼9월) 채용 계획 인원은 29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만8000명(24.2%) 증가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으로는 2018년(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채용 계획 인원의 증가에는 경기 회복 추세 외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계획 인원을 축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업종은 제조업(9만3000명), 운수·창고업(3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만4000명) 등이었다.

올해 1분기(1∼3월) 5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인원은 73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00명(0.2%) 증가했다. 구인 인원은 82만명으로, 2만7000명(3.5%) 늘었다.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가리키는 미충원 인원은 1분기 8만5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만6000명(43.5%) 증가했다.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가 그만큼 심해졌다는 얘기다.

경기 회복 등으로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의 구인 규모가 커졌는데 일시적으로 인력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중기 직장인 65.2% "연봉 불만족"


올해 하반기 중소기업 경기는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 계획은 대부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8~29일 중소기업 912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경기전망지수가 91.6으로 상반기보다 14.0포인트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하반기 인력 운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74.5%는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는 곳은 23.6%였다. 1.9%는 인력감축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497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10명중 6명정도인 65.2%가 ‘올해 연봉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직장인의 직급별 평균연봉은 사원급이 평균 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임급은 평균 3100만원으로 사원급보다 평균 300만원이 높았다. 이어 대리급이 평균 3500만원, 과장급이 평균 4300만원, 차장급이 평균 5100만원, 부장급이 평균 5700만원으로 조사됐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