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작가 '밤의 여행자들' 英 대거상 받아

추리소설…동양인 최초 수상
윤고은(41)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사진)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가 주관한 대거상(The CWA Dagger)을 수상했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지난 2일 전했다. 이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출판 지원 사업으로 해외에 소개됐다.

대거상은 CWA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의 대표적 추리문학상 중 하나다. 미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상과 더불어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히며, 매년 픽션과 논픽션을 대상으로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밤의 여행자들》은 번역추리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윤고은의 대거상 수상은 동양인 최초다.2013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프로그래머인 여성이 사막의 싱크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영국 프로파일북 출판그룹 산하 임프린트인 서펀츠테일을 통해 지난해 영어로 번역·출간됐다. 영문판 제목은 ‘The Disaster Tourist’. 미국 타임이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은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호평했다. CWA는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번역은 프리랜서 번역가 리지 뷸러가 맡았다. 뷸러는 윤고은의 소설집 《1인용 식탁》도 번역해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윤고은은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장편 《무중력증후군》, 소설집 《1인용 식탁》 등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