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부자 머스크 "5천만원짜리 조립식 집에 산다"

재산·세금 논란 의식한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신이 5600만원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고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조립식 주택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박서블’을 소개하는 트위터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 “5만달러(약 5600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스타트업 박서블이 만든 조립식 주택 내부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이주했다. 집은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발사장 근처에 있다. 전기자동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머스크의 텍사스 집이 박서블의 ‘카시타’ 모델 조립식 임대주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모델은 부엌, 침실, 욕실이 딸린 34㎡ 크기의 주택이다.

머스크가 5만달러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고 공개한 이유는 재산과 세금을 둘러싼 외부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1850억달러(약 210조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머스크는 지난해 5월 재산 증식 논란이 불거지자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부촌 벨 에어에 있는 주택 3채를 4090만달러에 처분했다. 지난달에는 한 탐사보도 매체가 머스크가 내는 소득세가 턱없이 적다고 비판하자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마지막으로 남은 집 1채를 3750만달러에 매물로 내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