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늘어나는 도심형 물류센터…美, 5년내 2000개로

이스라엘 로봇 스타트업 패브릭
지하 주차장 활용해 설립하기도
미국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micro fulfilment center)’ 도입이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한 곳이다. 아마존은 유통부문 자동화 기업인 데마틱과 손잡고 MFC를 도입하고 있다. 이미 필라델피아, 피닉스, 댈러스 등 미국 내 5개 도시에 MFC를 구축했다. 월마트 역시 데마틱, 패브릭, 얼러트이노베이션 등 물류자동화 기업과 제휴해 MFC를 확대하고 있다. 얼러트이노베이션과 협력해 알파봇이라는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LG CNS의 드라이브스루 MFC와 가장 비슷한 형태로 사업하는 곳은 미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어도어미다. 이 회사는 2019년 미국 뉴저지주의 시코커스 지역에 로봇 기반 MFC를 열었다. 총 73대 로봇이 격자무늬의 창고 공간을 이동하면서 상품을 찾아준다. 하루에 2만 건 이상의 온라인 주문을 소화한다. 미국의 식료품 체인점인 H마트도 지난 4월 노르웨이의 자동화 물류 기업인 오토스토어와 미국 곳곳에 로봇 기반 MFC를 구축한다고 밝혔다.미국의 물류시장 조사업체인 로지스틱스는 2026년까지 미국에 2000개 이상의 MFC가 운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련 시장은 100억달러(약 11조36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MFC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전체 신선식품 유통 시장의 1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뒤인 2030년에는 미국의 4만여 개 식료품 상점 중 10% 정도가 MFC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스라엘 물류 로봇 스타트업인 패브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 시설에 1670㎡ 규모의 MFC를 세웠다. 패브릭이 세계 처음으로 지하에 구축한 마이크로 물류센터는 원래 고층 빌딩의 주차 공간이었다. 주차 공간을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개조해 이스라엘의 제약 유통업체인 슈퍼팜의 물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