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美 배터리업체에 1억弗 투자

GM이 주주…차세대 기술 협력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1억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선다. SES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한·미 양국의 주력 자동차 제조사가 같은 회사에 대한 투자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서 손을 잡게 된 셈이다.

4일 투자은행(IB) 및 배터리 제조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SES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싱가포르국부펀드, 창업자인 치차오후, SK㈜, GM 등과 함께 주요 주주가 된다.SES는 201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이다. 리튬이온배터리(LIB)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가량 높은 리튬메탈배터리(LMB)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GM과 함께 보스턴에 배터리 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SES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 방식으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심장’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한·미 간 ‘산업 동맹’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동휘/도병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