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LBM, 잠수함 시험발사 임박…'SLBM 개발국' 되나

도산안창호함 이달 해군에 인도
수중발사 성공땐 세계 8번째 개발
사진=연합뉴스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시험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LBM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3000t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이르면 이달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4일 “도산안창호함은 주요 장비 성능 및 항해 시험 평가 등을 다 마치고 어뢰 기만기 발사대와 SLBM 발사대 등의 평가만 남은 상태”라며 “무장 발사 체계 평가만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달 해군에 인도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방위사업청은 도산안창호함의 해군 인도 시기에 대해 “어뢰 기만기 발사 체계 시험평가를 완료해 이른 시일 내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지상 사출 시험에 성공한 SLBM을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시험이 이른 시일 안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군당국이 최근 수중 발사대에서 SLBM 사출 시험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방부는 “군 보안상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 확인은 제한된다”며 “군은 강한 군사력 건설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 고위력 전력을 확보하고 있고, 지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수중 사출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3000t급 이상 잠수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세계 여덟 번째 SLBM 개발국이 된다. 3000t급 중형 잠수함 1번 함인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론치 방식의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은 3000t급 잠수함의 수직발사대 장착 여부와 직경·길이는 물론 SLBM 개발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는 핵 추진 잠수함 건조와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핵탑재 SLBM) 개발을 공식화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