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동남아 진출…알미늄은 헝가리에 2차전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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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31회 랜선 패밀리콘서트’에서 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그룹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해외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면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롯데면세점은 동남아시아와 호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화두로 ‘글로벌’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향후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 호주 시드니에 시내점을 열 예정이다.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트래블 버블 논의가 확대되자 해외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함점에 신규 출점한 롯데면세점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다변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예정됐던 개장을 연기한 베트남 다낭시내점도 올해 안에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지난달에는 해외 상품 직소싱 온라인몰 ‘엘디에프 바이(LDF BUY)’를 열고 해외직구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5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의 상품 소싱 역량과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호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앞으로 다른 해외 법인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알미늄은 오는 11월 헝가리에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6만㎡ 규모로 건설된다. 연 생산 규모는 1만8000t이다. 양극박은 2차전지 필수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이 공장에서 나오는 2차전지 양극박을 유럽의 수요 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25년부터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며 유럽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껌으로 동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자일리톨껌 모델로 발탁하며 판매량과 인지도가 빠르게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불가리아 교양 TV 프로그램에 자일리톨껌이 소개되며 인기가 크게 늘었다.롯데제과는 향후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 등과 유튜브 마케팅을 펼치면서 마케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여세를 몰아 영업망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하반기에 불가리아 전역의 치과에서 자일리톨껌을 판매할 예정이며, 스포츠 센터와 지하철역 등 시내 번화가 곳곳에 자일리톨껌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일리톨껌은 불가리아 최대 유통사인 판타스티코, 카우프란트, 로코 바로코 등을 통해 공급망도 더욱 확대한다. 현재 3% 정도인 불가리아 시장 점유율을 2023년 약 10%대까지 확대하고, 동유럽 지역에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