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선 출마 선언…"DJ·盧·文한테 정치 배웠다" [종합]

"사회 격차 더 벌어져…불평등 완화할 것"
5대 비전 제시
'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 개정' '연성 강국 신외교' '문화강국의 꿈'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낙연 전 대표 출마영상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를 통해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5일 공개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영상을 통해 "저를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며 "저는 젊은 시절에 신문기자로 일한 뒤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로 일하고 다시 국회의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는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라며 "사회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없는 사람은 더 어려워지고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세상의 불공정에 항의한다"며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저에게 학교였다"며 "저는 그분들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정책을 익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낙연 전 대표 출마영상 캡처
이 전 대표는 이날 5대 비전으로 ▲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 개정 ▲연성 강국 신외교 ▲문화강국의 꿈을 제시했다.

먼저 '신복지'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소득뿐만 아니라 주거·노동·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에서도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김대중 정부 이래 복지를 본격 추진해 왔다"며 "그러나 아직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계신다"고 했다.이어 "서울 사는 청년 3명 중 1명이 지옥고에 산다"며 "우선 지옥고부터 없애고 신복지의 내용은 앞으로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의 중산층 비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비전인 '중산층 경제'와 관련해 "10년 전에는 우리 국민의 65%가 중산층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57%로 줄었다. 그것을 70%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중산층이 얇아지면 불평등이 커지고 사회가 위기에 취약해진다"며 "중산층이 두꺼워야 불평등이 완화된다"고 했다.세 번째 비전인 '헌법 개정'과 관련해선 생명권·안전권·주거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정치가 내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이제 내 삶을 지켜주는 정치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공개념을 명확히 해 불로소득을 부자들이 독점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며 "땅에서 얻은 이익을 좀 더 나누고 사회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발전을 힘차게 추진하도록 헌법에 확실한 근거를 두고 싶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낙연 전 대표 출마영상 캡쳐
네 번째 비전 '연성 강국 신외교'와 관련해선 "세계는 연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무력과 영토보다 경제와 문화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연성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우리의 경제가 문화가 뒷받침해 줄 것"이라며 "미국의 세계적 투자자는 한반도가 '최후 최고의 투자처'라고 말한다. 이는 평화와 통일을 전제로 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북한 핵 문제는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의 틀로 해결할 수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외교를 이어가며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세계적 위상이 G10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이제 G5를 꿈꾸며 나아갈 만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마지막 비전으로 '문화강국의 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BTS, 봉준호, 윤여정 보유국"이라며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예술은 간섭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더 창의적이고 아름다워진다"며 "문화·예술만큼은 철저하게 시장에 맡겨 놓을 것이다. 정부는 입을 닫고 지갑만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이 전 대표는 "경제든, 복지든, 외교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우선 그런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