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경부고속도로 동탄∼강남 지하화 검토…사업비 3조원"

국토부 장관 기자간담회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5일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동탄∼강남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노 장관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탄∼강남 약 30㎞ 구간은 만성적 차량정체 구간으로, 도로용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구간의 지상도로는 그대로 유지하고 그 하부에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입체적 확장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또 "(현재) 도로 옆이 다 개발돼 있어 평면으로 개발을 못 한다"면서도 "지상부의 개발사업비를 포함하지 않고 토지 보상비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사업비가 약 3조 원 내외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현재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노선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노 장관은 "건설계획에 반영될 경우, 시점·종점 위치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사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 시내와 경기 북부 등 수도권 전반의 교통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또 국토부가 지난달 11일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것과 관련 "재보완서 제출은 환경부 재보완 요구에 따른 행정절차 이행으로 보완이 완료돼 제출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노 장관은 "향후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환경부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해서 관련 일정을 제주도와 함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노 장관은 간담회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가 되는 '교통인프라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장관은 "우선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망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등 지역 간 철도사업과 광역급행철도(GTX) 등 대도시권 광역철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이 최근 확정돼 앞으로 120조 원 규모의 철도투자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비수도권에도 광역철도를 대폭 확대하고 전국 주요 거점을 빠르게 철도로 연결하는 등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제천∼영월, 함양∼울산 등 동서 방향 도로망과 수도권(제2순환)·부산·대구 순환 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적기 확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노 장관은 "방역 안전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도 추진하겠다"며 "사이판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등 더 많은 방역 안전 국가와 트래블 버블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국민들과 항공업계가 조금이나마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