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청각 장애인에 수어로 민원정보 알려줘요"

혁신조달기업을 가다 (4)·끝 멀틱스

키오스크 안내시스템 개발
김정우 조달청장(왼쪽)이 유승수 멀틱스 대표와 취약계층 민원 안내 시스템인 ‘누리뷰’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달청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취약계층 민원 안내 시스템을 개발한 멀틱스는 지난해 키오스크 형태의 스마트 정보·민원 안내 시스템인 ‘누리뷰’를 개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관공서 등에 납품하고 있다.

누리뷰엔 음성·인식, 수어(手語) 번역,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시스템통합(SI) 등의 기술이 탑재돼 있다. 시청각 장애인이 누리뷰에 음성 또는 수어로 민원 정보를 문의하면 누리뷰는 음성 또는 3차원(3D) 수어 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휠체어 사용자는 화면 높이를 조절하고 메뉴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승수 멀틱스 대표는 “청각장애인이 수어로 AI와 대화할 수 있는 기술로 제품화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비장애인도 화면 터치로 각종 민원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대전시청 4곳과 대전 지하철역(시청·대전역)에 설치돼 민원 정보 4개 분야, 여권 정보 6개 분야, 복지 정보 3개 분야, 청사 안내, 비상시 대피 요령, 지하철 역사 안내 및 출·도착 정보 등을 안내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달 누리뷰를 ‘2021 혁신시제품’으로 지정했다. 혁신시제품에 선정되면 3년간 공공기관이 직접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이번 지정으로 정보 취득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멀틱스는 올해 ‘누리뷰Ⅱ’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누리뷰가 장애인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누리뷰Ⅱ는 행정기관을 찾기 어려운 어르신의 서류 발급 등을 돕기 위한 기술을 탑재해 경로당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누리뷰가 공공기관에서 시청각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와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구매에 적극 나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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