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현장진단 '글로벌 톱3' 되겠다"

증시 상장따른 성장전략 발표

진단 분야 5개 플랫폼 완료
수익원 다각화 '잰걸음'
해외 유통사 M&A도 추진
SD바이오센서가 해외 유통사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진단장비 공급과 국제기구 입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SD바이오센서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조혜임 SD바이오센서 상무는 “현장 진단에서 세계 톱3 기업이 되겠다”며 “면역진단, 분자진단 등에서 5개 플랫폼을 이미 구축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만 1조17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91%가 신속 항원진단키트 제품군인 ‘스탠다드Q’에서 나왔다. SD바이오센서는 다양한 진단 영역에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날 SD바이오센서는 상장 이후 M&A를 검토 중인 사업 분야 세 곳을 추렸다. △미국, 브라질, 유럽 등에서 진단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사 △신규 진단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 △만성질환 진단 기업 등이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회장은 “백신 접종 이후에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제품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항체진단 시장이 많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진단시약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진단장비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진단장비를 대거 공급해 놓으면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더라도 다른 150여 종 진단 제품에서 꾸준히 수요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20분 안에 현장 분자진단(PCR 진단)이 가능한 장비인 ‘스탠다드M10’(사진)을 다음달 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분자진단은 정확도가 99%에 달하지만 검사 결과를 받아보는 데 3~6시간이 걸린다. 스탠다드M10은 이 시간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5000대를 판매한 면역진단 장비인 ‘스탠다드F’는 올해 2만 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도 공개했다. SD바이오센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한 진단제품 8개를 갖고 있다. 미국 애보트(18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 중 7개 제품을 지난해 승인받았다. 조 상무는 “WHO PQ를 획득해야만 WHO, 유엔 산하기구,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의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며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말라리아 진단키트 등에서 4200만 회분 진단키트를 국제기구에 납품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6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8~9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5599억~6470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진단장비 생산설비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