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50도' 펄펄 끓는 이란…가뭄에 수도 테헤란 단수 우려

냉방 전력 수요 증가로 주요 도시 정전 잇따라
이란에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달하는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수도 테헤란 지역에서는 단수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 기상청은 오는 8∼9일 남부 후제스탄주의 낮 최고기온이 51도까지 오를 것으로 5일(현지시간) 예보했다.

걸프 해역에 인접한 이란 남부 지역의 최근 낮 최고기온은 45∼48도 수준이었다. 고지대가 많은 북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41도(8∼9일)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해발 1천500m에 위치한 수도 테헤란의 낮 최고기온도 이 기간 41도를 웃돌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헤란 도심에는 연일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더위가 심해져 상수도와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에너지 소비량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헤란 상하수도관리청은 올해 테헤란의 강수량이 지난해(440㎜) 65% 수준인 29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모하메드 레자 바크티아리 상수도 관리과장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올해 강수량이 지난 5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라며 "댐 수위도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하수도관리청은 이런 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 조만간 수도 테헤란 지역에서 하루 4∼5시간 단수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당국은 정원에 물을 주는 등 식수를 낭비하는 가구와 시설에 대해 처벌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상수도 당국은 전체 수도 사용량의 25%가 수도 테헤란에서 소비된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