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전 크게 오를 것"…10억 자산가들 '콕' 찍은 종목

고액자산가 10명 중 6명 '서머랠리'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 꼽혀
응답자 32%, 코스피지수 3600이상 전망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10명 중 6명이 올 여름 한국 증시에 '서머랠리'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프=삼성증권

삼성증권이 6일 고액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지난달 22~24일)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서머랠리란 여름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흔히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을 주식시장을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8월에 7차례나 서머랠리를 보였다.
또 서머랠리가 온다고 응답자 중 32%는 7∼8월 중 코스피지수가 최고 3600선 또는 그 이상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코스피지수가 3600선까지 오른다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25% 오르는 셈이 된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회 전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기대감'(46.8%)도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자산가(36.1%)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투캉스(투자+바캉스) 지역으로는 국내 주식시장(54.9%)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이 2019년 이후 해외주식투자 잔고를 3.46배나 늘려온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다.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이 투캉스 선호지역으로 꼽혔다.

고액자산가들은 올 여름 투자 유망지역으로 국내 주식시장(54.9%)을 꼽았다.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이 2019년 이후 해외주식투자 잔고를 3.46배 늘려온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란 설명이다. 한국에 이어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이 투캉스 선호지역으로 꼽혔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주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Naver) 등 '대형 실적주'(42.7%)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그 뒤를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와(29.2%),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가 이었다.

여름휴가 전 사놓고 싶은 해외주식 테마로는 응답고객의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선택했다. 이어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 보잉 등의 '산업재 종목'이 21.9%의 선호도를 보였다. 올해 변동폭이 컸던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인먼트(AMC)와 같은 밈(Meme)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은 2.8%에 그쳤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고액자산가들은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경험도 많은 만큼 수준 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 여름에도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들이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