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임박 속 외국정상급 참석 확정 마크롱뿐

바이든 불참 확정…일본 정부, 질 여사 참석 성사에 주력
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둔 중국, 격 낮춰 부총리 파견할 듯

오는 23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외국 정상의 윤곽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올림픽을 계기로 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정상외교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6일 현재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 의사를 밝힌 외국 정상은 2024년 파리하계대회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뿐이다.

일본이 큰 기대를 걸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적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 대표 사절로는 쑨춘란(孫春蘭) 부총리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일본과의 올림픽 분야 협력을 중시해 최고 지도부 멤버 중에서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본 내의 코로나19 상황과 중일 관계 악화를 반영해 쑨 부총리를 보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스포츠 행정을 담당하는 쑨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 25명이 맡는 중앙정치국원을 겸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는 류옌동(劉延東) 부총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한정(韓正)상무부총리가 중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이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대회와 비교하면 격이 낮은 대표를 도쿄올림픽에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과 일본은 2017~2019년 정상회담 때마다 양국의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2019년 10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선포하는 행사에는 시 주석 측근으로 알려진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참석하는 등 중일 관계가 원만한 편이었다.

그러나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미국 편을 드는 일본과 중국의 사이도 급속도로 나빠졌다.

아사히는 도쿄올림픽에 왕 부주석이 오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일본 정부 내에 있었지만 쑨 부총리가 참석하는 선에서 그치는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현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에 맞춘 각국 요인의 방일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스가 총리의 올림픽 외교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교 당국자는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누가 올지) 모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올해로 1년 연기가 결정되기 전에는 개회식에 100개 이상의 국가·지역 정상급 인사가 찾아오는 것을 상정해 준비했다.

일본 외무성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에는 약 80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다.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2016년 리우 올림픽 때와 같은 수준인 약 40명의 외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개회식 직전이 돼야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