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상 감염 지속…실내체육시설-직장-학교 등서 새 감염

서울 강서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13명…인천 직장-학교 등 누적 10명
마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314명…해운대 주점서도 12명 확진
올해 6월 이후 주점·클럽 관련 집단감염 21건…"다수 전파 위험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방역당국은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자주 찾는 주점, 클럽 등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파주시 공사현장-노원구 직장 누적 13명…비수도권도 산발감염 잇따라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한 실내체육시설(2번째 사레)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용자, 가족, 지인 등을 포함해 총 13명이 확진됐다.

강남구에 소재한 직장에서는 종사자와 지인 등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인천 중구의 직장 및 학교에서도 지인, 가족, 동료 등 총 10명이 확진됐다.

경기 파주시의 공사 현장과 노원구의 직장을 잇는 사례에서는 13명이 감염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사례의 감염 규모는 연일 커지고 있다.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14명으로, 전날(307명)보다 7명 늘었다.

이 사례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확진자도 일부 나온 상황이다.

방대본이 발표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천에서는 학익동 인주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방역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26명이며 이 중 학생이 24명, 교사와 외부 강사가 각 1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재까지 지자체에서 조사해 보고한 바에 따르면 다른 집단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밖에서도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대전 대덕구의 한 직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4일 이후 직원, 가족 등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유흥주점에서는 이달 2일 이용자 1명이 감염된 이후 동료, 가족 등 11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경기 안양시 가족 및 대전 유성구 고등학교 관련(누적 49명), 대구 중구 클럽(13명) 등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나왔다.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7.1%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9천641명으로, 이 가운데 2천608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비율은 작년 12월 이후 계속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 주점 밀집 지역 이용자 환자 발생↑…여러 곳 이용하고 '원정' 방문도
방대본은 최근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클럽, 주점 등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잇따른 점을 거론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6월 이후 주점·클럽 등과 관련한 집단발병 사례는 총 21건이며, 확진자는 총 561명에 달한다.

일례로 서울 마포구의 주점 2곳, 댄스 연습실, 클럽 및 바 5곳 등 총 8곳에서는 지난 4일까지 총 125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28명은 선행 확진자로부터 추가 전파가 발생한 사례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이 여러 시설을 오가며 감염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의 한 펍을 다녀간 이용자가 부산의 한 감성주점까지 방문하면서 서울, 부산, 대전 등 서로 다른 지역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중구의 한 클럽과 관련해서도 다른 지역의 종사자(DJ)나 이용자가 방문한 뒤 감염이 발생해 대구, 서울, 대전, 경북 등에서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수도권에서 젊은 연령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 밀집지역 이용자 중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확진자들이 여러 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1주(6.27∼7.3)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신고 지역을 기준으로 서울 3.0명, 경기 1.7명, 인천 0.8명으로 서울·경기는 전국 평균(1.3명)보다 높았다.

서울에서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보면 강남구(9.1명), 중구(7.7명), 용산구 (5.7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기초 역학조사서를 관련 시스템에 등록한 비율을 보면 경기가 9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85.9%, 인천 75.7% 순이었다.자치구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강서구(17.0%), 서초구(25.0%), 동대문구(59.4%) 등이 낮은 편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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