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무더기 확진' 인천 초교…지역 내 전파 우려

최초 확진 학생들 학원 3곳 등원…가림막 없이 교실 급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인천 한 초등학교와 관련해 지역 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학익동 인주초등학교에서 6학년 2개 학급의 학생 24명과 교사 1명, 외부 강사 1명 등 모두 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최초로 확진된 학생 2명과 관련된 6학년 3개 학급의 59명만 먼저 검사한 결과다.

이 중 44%가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확진자는 2개 학급에서만 나왔다.두 학급은 이달 2일 확진 외부 강사의 토론 수업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같은 날 6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한 단체 체육 활동도 함께 했다.

방역 당국이 이후 학생·교직원, 이들의 가족 등 3천명가량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에서는 학원가를 통한 지역 내 전파나 학교 급식으로 인한 교내 감염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역학조사 결과 가장 먼저 확진된 학생 2명은 이달 1∼2일 영어와 태권도 등 미추홀구 내 학원 3곳과 공부방 1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20명가량에게 검사 안내 문자를 보내고 인근 학원 13곳으로 검사를 확대했다.

그러나 아직 동선이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확진자 중에서도 학원에 다닌 학생이 나올 수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향후 모든 접촉자와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접촉자는 격리 전후를 포함해 모두 3차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가 비좁은 교실에서 급식을 하면서 책상에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는 등 방역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학생 수 500명 이상 학교의 경우 가림막이 따로 없으면 1m 이상 거리 두기를 유지하거나 한 칸씩 띄어 앉아 급식을 하도록 했다.

이날 취재진이 확인한 6학년 교실은 책상 사이 간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였다.

익명을 요구한 6학년 재학생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로 한 번도 급식할 때 가림막을 쓴 적이 없다"며 "체육 시간에는 각종 용품을 다 함께 쓰는데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주초등학교 관계자는 이에 "공간이 부족해 학교에 급식실이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 수가 적어 한 반 인원이 20∼23명이고 거리 두기도 충분히 유지되기 때문에 가림막은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인주초에 워크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인력 69명을 동원해 학생과 교직원, 이들의 가족 등 3천명가량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다음 날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추후 코로나19 전파 추이에 따라 등교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인천시 관계자는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학생 2명이지만 이들의 감염 경로는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외부 강사가 수업을 하지 않은 6학년 학급의 경우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