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올 들어 74% 오른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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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 토요일 그린피골프산업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린피(입장료)는 대중제와 회원제 골프장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만8400원…5년 새 21%↑
국내 최대 회원권 거래소 에이스회원권이 국내 116개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시세지수 에이스피(ACEPI)는 5일 기준 1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968포인트)과 비교하면 1년 새 16% 올랐다. 5년 전인 2016년 7월(698포인트)보다는 61% 급등했다.엘리시안제주는 회원권 시세가 2억3000만원으로 올초 대비 74%(9800만원)나 상승했다. 인터불고경산(2억6000만원)과 핀크스(2억9000만원), 지산(3억3000만원) 등도 40~6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회원권 시세가 하락한 곳은 116곳 중 12곳밖에 없었다.
그린피 역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대중제 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15만9700원, 토요일은 20만8400원으로 2016년 대비 각각 33%, 2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올해 비회원 주중 입장료는 18만7600원, 토요일 23만8500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14.7%, 12.5% 올랐다. 카트피와 캐디피를 포함한 이용료도 이 기간 주중 기준 대중제가 26.2%, 회원제가 13.6%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회원제 골프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구조조정을 거치며 대거 대중제로 전환됐고, 이 과정에서 회원권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회원권 몸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인터넷사업부 본부장)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해외 골프 수요가 되살아나면 회원권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골프산업 호황에 이어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꾸준한 회원권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훈 삼정KPMG 상무는 “그린피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올해 안에 30만원 선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