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잘나간 LG전자…2분기도 영업익 1조 넘는다

美 주택시장 호황에 가전 호실적
LG전자가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가전 교체 수요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보복) 소비가 겹치면서 생활가전(H&A)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전체 매출(연결기준) 18조8095억원의 23%인 4조2858억원을 북미지역에서 올렸다. 한국 매출이 지난해 1분기 5조2660억원에서 24% 성장할 때 북미지역은 이를 웃도는 29%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 내부에선 2분기 북미지역 매출도 1분기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가전 부문 실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가전 부문만 따져보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9500억원 늘어난 약 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가전 부문 글로벌 매출은 21조5155억원에서 22조2691억원으로 약 7500억원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는데 북미시장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플러스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미국 주택시장 호황이 가전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확산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내집 마련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LG전자는 북미시장 가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생산량도 늘렸다.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하는 등 현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대지 면적 125㎡에 연면적 7만7000㎡ 규모인 테네시 공장은 연간 120만 대의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북미시장에 냉장고와 오븐을 공급하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도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1조5166억원에 이어 1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매출 17조1049억원, 영업이익 1조1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와 126% 늘어난 규모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