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 섬유 만들자" 30社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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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소재산업협의회 발족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와 섬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생분해소재산업협의회가 민간 주도로 대구에서 발족한다.
코레쉬텍·세아섬유·쏠텍 등 참여
민간 주도의 섬유 분야 첫 협의회
지역 대학·기관과 소재개발 나서
"PLA 원천소재 공급망 마련 시급"
코레쉬텍, 원창머티리얼 등 대구·경북지역의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 관련 30여 개 기업은 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탄소중립 생분해 섬유소재 산업협의회 창립식’을 연다.이 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 발표 이후 국내 소재·섬유 산업분야에서 만들어지는 민간기업 주도의 첫 관련 협의회다. 협의회는 폴리유산(PLA)방사, 티백용 필터 및 각종 생분해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코레쉬텍을 비롯해 원창머티리얼, 쏠텍, 벽진바이오텍, 세아섬유, 송이실업 등 30여 개 회원 기업으로 출범한다. 앞으로 비의류용 소재 등으로 신규 회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10여 년간 PLA방사 기술을 연구개발한 뒤 2016년 107억원을 투자해 PLA방사 설비를 도입한 코레쉬텍의 안홍태 대표는 “3년 내 매출을 500억원으로 늘리고, PLA 분야 매출 비중은 현재 50%에서 8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티백용 필터뿐 아니라 현수막과 마스크 필터 등의 제품도 PLA 소재로 생산할 계획이다.의류용 친환경 폴리프로필렌(PP) 분야 강소기업인 쏠텍의 한상훈 대표는 “지난달 3데니아급의 PLA 방적사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많은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PLA 생분해 소재의 활용 분야는 헬스케어, 해양, 건축토목, 농업, 섬유, 포장재 등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PLA는 기초원료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폴리에스테르(PET)의 15.3%에 불과할 정도로 친환경적이어서 세계적으로 PET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PLA 원료 수입량은 7746t, 올해는 2만t 이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초원료 조달과 합성기술의 난도 문제 등으로 PLA 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생분해 소재 제품화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국 대비 79.7%에 머문다.협의회는 앞으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을 비롯해 섬유전문연구기관, 지역 대학 등과 함께 친환경 소재 및 섬유기술 개발과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협의회 출범 준비위원장인 안홍태 코레쉬텍 대표는 “협의회 출범은 글로벌 탄소중립·친환경산업 활성화에 부응하는 것으로, 신소재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친환경 소재산업 확대를 위해 PLA 원천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PLA(Poly Lactic Acid)
옥수수 사탕수수 등의 전분에서 나오는 식물성 추출물을 발효시켜 만든 유산(lactic acid)을 고분자 합성한 것이다. 자연분해되는 데 최소 수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과 달리 땅에 묻으면 저절로 썩어서 사라진다. 자연물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친환경성·무독성·생분해성·생물호환성 등이 우수해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소재이자 플라스틱 소재의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