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페이, 뉴욕증시 브라질 핀테크를 비교대상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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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산정 때 비교대상 삼은 기업들 중 패그세구로 겹쳐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판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공통적으로 한 브라질 핀데크 업체를 비교 대상 기업으로 삼았다. 일부 영역에서 두 회사의 수익모델이 겹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카카오뱅크·페이, 공모가 산정 비교대상에 '패그세구로'
6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대상으로 삼은 기업들 중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가 겹친다.
카카오뱅크는 패그세구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 4곳을 삼았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기준 온라인·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업수익 비중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하는 4개사를 최종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패그세구로, 미국 페이팔, 스퀘어 등 3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선택했다.
카카오페이는 "영위하는 사업이 유사한 기업을 찾고자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중 결제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이고 B2C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3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선택한 패그세구로는 브라질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UOL'의 핀테크 플랫폼 자회사로, 2018년 1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패그세구로는 결제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브라질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디지털 뱅킹을 통한 선불결제 및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했다고 카카오뱅크는 소개했다.
2019년에는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Banco Seguro'를 인수한 뒤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뱅킹 및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패그세구로는 지난해 매출에서 거래관련수익이 66.2%, 금융수익이 33.8%를 각각 차지한다.
지난해 18억6천100만 헤알(약 4천1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준 시가총액은 18조9천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8배였다.
카카오뱅크가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은 4곳 가운데 PBR가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이들 4개사의 평균 PBR(7.3)에 18.8~31.3%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자의 증권신고서가 공개된 이후 비교대상 기업에 같은 곳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증권과 손해보험에서 만든 상품을 카카오뱅크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반대로 카카오뱅크가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카카오페이에 올려 판매하거나 서비스할 수도 있다"며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 양사는 상호 보완적이면서 상호 경쟁도 하고 있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양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은행지주 안에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많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은행과 보험사가 직접 경쟁하기도 하고, 퇴직연금도 그렇고, 하물며 핀테크를 지향하는 회사면 겹치는 영역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정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금융사 두 개를 동시에 상장하다 보면 당연히 동시대의 벤치마크 대상을 삼는 회사가 3개 중에 하나 겹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국내 금융지주사는 카뱅과 유사하지 않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외국기업 4곳을 제시하면서 정작 국내 은행들은 모두 배제해 일각에서는 적절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비교 기업 4곳은 모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또는 영국 런던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들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국내 증시에 금융지주사만 상장돼 있을 뿐 시중은행들이 상장돼 있지 않은 데다 오프라인 지점을 낼 수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국내에는 상장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들은 금융지주사로 상장돼 있으며, 보험, 증권, 신용카드 등 사업 구성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유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상장회사에 국한된 접근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카카오뱅크의 사업 특수성, 수익성과 높은 영업수익 성장성,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등을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이에 해외에 상장된 은행 및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판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공통적으로 한 브라질 핀데크 업체를 비교 대상 기업으로 삼았다. 일부 영역에서 두 회사의 수익모델이 겹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카카오뱅크·페이, 공모가 산정 비교대상에 '패그세구로'
6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대상으로 삼은 기업들 중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가 겹친다.
카카오뱅크는 패그세구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 4곳을 삼았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기준 온라인·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업수익 비중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하는 4개사를 최종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패그세구로, 미국 페이팔, 스퀘어 등 3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선택했다.
카카오페이는 "영위하는 사업이 유사한 기업을 찾고자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중 결제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이고 B2C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3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선택한 패그세구로는 브라질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UOL'의 핀테크 플랫폼 자회사로, 2018년 1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패그세구로는 결제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브라질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디지털 뱅킹을 통한 선불결제 및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했다고 카카오뱅크는 소개했다.
2019년에는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Banco Seguro'를 인수한 뒤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뱅킹 및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패그세구로는 지난해 매출에서 거래관련수익이 66.2%, 금융수익이 33.8%를 각각 차지한다.
지난해 18억6천100만 헤알(약 4천1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준 시가총액은 18조9천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8배였다.
카카오뱅크가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은 4곳 가운데 PBR가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이들 4개사의 평균 PBR(7.3)에 18.8~31.3%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자의 증권신고서가 공개된 이후 비교대상 기업에 같은 곳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증권과 손해보험에서 만든 상품을 카카오뱅크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반대로 카카오뱅크가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카카오페이에 올려 판매하거나 서비스할 수도 있다"며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 양사는 상호 보완적이면서 상호 경쟁도 하고 있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양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은행지주 안에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많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은행과 보험사가 직접 경쟁하기도 하고, 퇴직연금도 그렇고, 하물며 핀테크를 지향하는 회사면 겹치는 영역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정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금융사 두 개를 동시에 상장하다 보면 당연히 동시대의 벤치마크 대상을 삼는 회사가 3개 중에 하나 겹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국내 금융지주사는 카뱅과 유사하지 않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외국기업 4곳을 제시하면서 정작 국내 은행들은 모두 배제해 일각에서는 적절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비교 기업 4곳은 모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또는 영국 런던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들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국내 증시에 금융지주사만 상장돼 있을 뿐 시중은행들이 상장돼 있지 않은 데다 오프라인 지점을 낼 수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국내에는 상장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들은 금융지주사로 상장돼 있으며, 보험, 증권, 신용카드 등 사업 구성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유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상장회사에 국한된 접근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카카오뱅크의 사업 특수성, 수익성과 높은 영업수익 성장성,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등을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이에 해외에 상장된 은행 및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