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의 절반 수준"…7호선 타고 실수요자들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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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서구 집값 '들썩'인천 부평구와 서구 등에서 아파트 값이 강세다. 새 아파트들의 가격대가 치솟으면서 그간 저평가됐던 구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따라 서울에서 집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서구 집값, 올 상반기 12% 급등…부평구도 11% 상승
"서울서 밀린 실수요자 유입"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석남동과 가좌동을 비롯해 부평구 산곡동 등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신고가 행진도 이어졌다. 서구 가좌동 가좌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는 지난달 11일 4억5000만원에 팔렸다. 4개월 전 신고가보다 7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부평구에서는 부평동 부평대림 전용 84㎡가 지난달 초 5억원에 거래돼 지난 4월 거래된 4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더 비싸게 팔렸다.인천 부평구 J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에서 전세로 살고 있던 수요자들이 경기도가 워낙 오르다 보니 그간 저평가됐던 인천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교통이 유리한 곳으로 유입되면서 부평이나 서구 쪽 오래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7호선은 기존 종착역인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을 잇는 석남연장선이 개통됐다. 산곡역과 석남역이 신설되면서 인천 1호선과 2호선 간 환승체계가 형성됐다.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추가 연결하는 청라 연장사업(2단계)는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교통망 확충이 이미 완료된데다 집값이 비교적 낮다보니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는 게 현지에서의 의견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인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3718만원으로 서울(11억346만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외지인들의 인천 아파트 매입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부동산 정보 제공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5월 기준) 인천의 서울 매입 비중은 36.91%를 기록했다. 외지인 전체 거래 5773건 가운데 2131건을 차지했다. 직전 3개월 매입 비중인 32.31%(외지인 전체 5490건, 서울 매입 1774건)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인천 아파트값은 상반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마지막주까지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11.84% 급등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격이 많이 오른 제주(10.42%) 경기(10.33%) 등보다 1%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인천내 8개 구(區)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연수구로 올 상반기에만 17.96% 급등했다. 인천 서구가 12.45% 뛰어 연수구의 뒤를 이었고, △부평구(11.15%) △남동구(10.43%) △미추홀구(10.30%) △중구(9.93%) △계양구(9.08%) △동구(7.17%) 순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