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우여곡절 끝에 개막…송강호 심사위원 등판

제74회 칸 영화제, 여름 첫 개최
영화 '비상선언' 비경쟁 부문 초청
홍상수 신작도 칸 프리미어 부문서 상영
이병헌은 폐막식 시상자로

칸 국제영화제가 사상 최초로 여름인 7월에 개막한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제74회 칸 국제영화제는 통상 5월에 개최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미뤄진 6일(현지시간) 극적으로 막을 올리게 됐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한국 영화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 최초 흑인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 등 8명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경쟁 부문에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 숀 펜 감독·주연의 '플래그 데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원작인 '드라이브 마이 카',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 등 24편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송강호가 출연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오는 15일 프레스 스크리닝, 16일 뤼미에르 극장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인다.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칸 영화제 프리미어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신설한 칸 프리미어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가 상영된다.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주연 배우 이혜영, 스태프로 참여한 김민희 등은 논의 끝에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윤대원 씨의 졸업작품 '매미'도 학생 영화상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 받았다.

'비상선언'을 송강호와 함께한 이병헌은 17일 한국 배우 최초로 폐막식 시상자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다. 누적 확진자는 5일 기준 578만6천999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천197명으로 세계 9위다.

칸 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행사다. 프랑스는 지난달 9일부터 각국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차등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결과가 음성이면 콘서트, 축제 등에도 갈 수 있다.

현재까지 프랑스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이 1차 백신을 맞아 신규 확진자는 줄었으나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