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접는 LG, 임직원몰서 아이폰 판매…"타사 폰 처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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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앞서 국내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해외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했다. 이어 LG그룹은 이번에 자사 임직원몰에서 처음으로 애플에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를 공동 견제하려는 양사의 행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 임직원몰서 타사 스마트폰 판매는 처음
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몰 '라이프케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부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애플 기획전이 열렸다.애플의 국내 총판이 이 행사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판매했다. LG 임직원몰에서 LG전자 외에 타사 스마트폰을 판 것은 이번이 처음. 이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7월 말 완전 종료를 앞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LG유플러스는 아이폰을 쓰는 임직원을 위해 애플 iOS용 업무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황현식 사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애플워치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애플, 한국서 LG 빈자리 채워 삼성 견제 의도
양사의 밀착 행보는 최근 애플이 LG 스마트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본격화됐다. 제품별로 △LG V40 씽큐 65달러(7만4000원) △LG G8 씽큐 70달러(8만원) △LG V50 씽큐 5G 125달러(14만1700원) △V60 씽큐 5G 180달러(20만4000원)가 보상금으로 책정됐다.이는 모든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폰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G폰은 북미 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파격 보상 정책을 통해 홈그라운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기회로 삼은 셈. 북미 LG폰 사용자들을 애플로 끌어들여 삼성전자에 현지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중고 LG폰 보상은 국내에서 먼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28일 LG폰을 대상으로 '중고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다. LG폰 이용자가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새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고 애플과는 겹치는 사업 분야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양상의 전방위적 협력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