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불운과 작별' 김광현, 7월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75

전력으로 투구하며 "악"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중계방송을 타고 한국 팬들에게도 들렸다.

이닝을 마치며 팔을 흔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쏟아내며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펼친 김광현은 지독했던 '5·6월 부진'과도 작별했다.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뒤, 10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5패만 당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5월 5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5월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준수했지만, 타선과 엇박자가 났다. 6월 5일 신시내티전에서는 투구 중 허리 통증을 느껴 3이닝(2피안타 3실점)만 던지고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에도 퀄리티스타트(6월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를 달성하고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던 중에 대타로 교체되는(6월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등 불운에 시달렸다.

김광현은 6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4⅓이닝 7피안타 4실점)까지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당했다. 한국시간으로 7월이 되면서, 김광현의 승리 시계가 다시 돌았다.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김광현은 타석에서 결승 2루타를 치고, 마운드 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2승(5패)째를 수확했다.

11번째 도전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다음 상대는 빅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인 샌프란시스코였다.

이날 김광현은 2020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다 타이인 7이닝을 책임졌다.

김광현이 7이닝을 던진 건, 2020년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이후 16경기 만이다.

김광현은 우타자가 즐비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도 주 무기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던졌다.

38개의 슬라이더로 8차례 헛스윙을 유도하고, 2번 '콜드 스트라이크(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에 타자가 스윙하지 않는 것)'를 얻어냈다.

직구(33개)도 최고 시속 147㎞, 평균 시속 143㎞로 빠르지는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며 '콜드 스트라이크'를 11개 잡았다.

1회부터 6회까지는 매 이닝 선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차단했다.

7회에만 다린 러프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이날 전까지 이닝 선두타자 출루율이 0.339였다.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선두타자 출루율을 0.143으로 억제했다.

시련 끝에 맞본 연승은 매우 달콤했다.

시즌 2승째를 따기 위해서 68일을 기다렸지만, 3승 추가는 닷새 만에 해냈다.

김광현의 성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김광현의 7월 성적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다. 김광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했고,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