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호숫물 끓인 범인은…다름 아닌 비트코인 채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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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 호수, 온천 방불하는 수온 돌파비트코인 채굴공장의 열기 때문에 뉴욕의 한 호수가 온천을 방불케 하는 수온을 기록하고 있다.
"호숫가 자리잡은 비트코인 회사 때문"
슈퍼컴퓨터 연중무휴 24시간 가동
뉴욕포스트는 5일(현지 시각) 뉴욕주 북부 드레스덴 지역에 위치한 세네카 호수의 수온이 급상승한 사실을 보도했다.문제의 호수 근처에는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라는 비트코인 채굴 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해당 회사는 약 8천여 대의 슈퍼컴퓨터를 연중무휴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해당 채굴장에서 발생한 열이 호수를 온천으로 만들어 버린 것.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 자리 잡은 비트코인 채굴 공장은 석탄 발전소였다가 2009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이 회사는 2017년 이 발전소를 인수했고,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지난 한해동안 개당 2869달러의 비용으로 1186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 중이며 채굴용 컴퓨터도 1만 대 이상으로 늘릴 전망이다. 그러나 뉴욕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연일 해당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연방정부도 이번 시위를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까지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의 70%가 중국에 집중돼있었다. 그런데 중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채굴 업체들을 북부 내몽골 등에서 내쫓았고 최근 중국 내 채굴 자체를 금지시켰다. 결국 관련 기업들이 전력비용이 싸고 환경 규제가 적은 미국으로 옮겨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발 규제로 채굴 경쟁자가 적어지면서 오히려 채굴업자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