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하며 덮친 흙더미, 방문도 안열려"…광양 산사태 주민 공포

"'꽝'하는 소리에 나가 보니 이런 난리가 없었어요.

"
전남 광양시 진상면에 사는 이모(76) 씨는 6일 오전 6시께 굉음에 놀라 방에서 뛰쳐나왔다.

평소 같으면 오전 5시에 일어나 농사일을 준비했겠지만, 이날은 밤새 내린 비로 집에 머물러 있던 이씨였다.

작은 방에서 자고 있던 이씨는 심상치 않은 조짐에 큰방으로 아내를 깨우러 갔지만 방문조차 열 수 없었다.

산사태로 지붕 위까지 덮친 토사 때문이었다.

이씨는 "천둥도 그런 소리는 없을 것"이라며 "우르르하는 소리도 아니고 '꽝'하는 굉음과 함께 토사가 밀려왔다"고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씨 가족들은 마을 뒤편에서 진행 중인 단독 주택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씨 가족은 "공사를 하면서 나무를 베어내고 평탄화 작업을 하면서 석축이 무너진 것 같다"며 "단순한 산사태가 아니라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웃집에서는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됐다.

광양시, 소방서 등은 굴착기, 구조대, 의용소방대원 등을 긴급 소집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