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국 보란 듯 대만과 통상담당 장관 회담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호주가 대만과 통상 담당 고위급 인사의 화상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경제부는 지난 1일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과 댄 테한 호주 무역장관이 화상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의 무역장관은 양자 무역과 투자 관계, 천연가스 및 수소 등 에너지, 바이오테크놀러지, 국제 경제무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호주와 대만 양국은 경제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더욱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주재 호주판사처의 제니 블룸필드 처장은 트위터에 호주와 대만의 경제 무역장관의 화상 대담에서 성과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도 댄 테한 무역장관이 이달 하순에 호주판사처가 주최하는 수소 관련 세미나에 왕 경제부장을 초청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대만의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 재개에 이은 호주의 이런 행보에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을 때부터 악화했으며 지난해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끝없이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호주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할 전략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쿼드(Quad:미국·인도·일본·호주의 비공식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다.

한편 자유시보는 호주 브리즈번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의 타오링원(陶令文) 처장이 지난 5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