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野 대선 후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제대로 내길"

사진=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여가부 같은 것들이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안 좋은 방식"이라며 "나중에 우리(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실 분이 있으면 그 폐지 공약은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여가부는 사실 거의 무임소 장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한 부서를 가지고 그냥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해버렸다"며 "그렇게 해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불평등 문제가 있다고 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무임소 장관이란 국무위원으로 내각을 구성하는 일원이면서도 정부의 특정한 행정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장관이다. 과거 박정희 정부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무임소 장관을 '대(對)일본 창구'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의 발언은 여가부 장관이 무임소 장관처럼 행정부 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든지, 아니면 불공정에 대해서 감수성을 가지고 정책을 만드는 데 입안해야 한다"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도 그런 어떤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여성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이런 얘기가 아니라, 누군가를 굉장히 소외시키지 않는 그런 감수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며 "그게 훈련이 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공직자들 중에서 여가부라는 힘 약한 부처를 하나 만들어놓고, 모든 걸 몰아주고, 여성을 절대 소수자로 몰아넣고, 거기에 따라서 계속 캠페인을 하는 그런 방식은 이제 한 15년, 20년 정도 시행착오를 했으면 됐다"고 잘라 말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