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젊은층 우선접종' 요청에 정부 "택배기사·미화원 우선"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중앙정부와 별개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 접종'도 이달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20∼30대 젊은층보다는 택배기사, 미화원처럼 대민접촉이 많은 업종의 종사자들이 우선접종 대상이라고 밝혔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자체 자율접종 우선 대상과 관련해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을 먼저, 나이순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집단생활을 하는 어르신부터 백신을 맞게 하고, 이후 나이순으로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반장은 또 "지자체에서는 대민 접촉이 많은 일을 하는 분들, 예를 들면 운수 시설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든가 택배 운송을 한다거나 환경 미화를 하는 분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접종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면서 "그분들이 먼저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젊은 층이 먼저 맞게 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배 반장은 다만 "서울, 경기의 방역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지자체가 각 재량에 따라 접종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며 "그래도 어떤 대상으로 할 것인지는 중앙정부와 협의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지자체 자율접종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으로 확보한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이 이날 오전 국내에 들어옴에 따라 접종계획이 앞당겨졌다.

정부는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해 서울과 경기의 자율접종 시점을 앞당겼다.약 34만명이 13일부터 2주간 이스라엘이 제공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배 반장은 "서울, 경기의 방역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스라엘 제공 화이자 백신으로) 여러 사람과 접촉이 많은 일을 하는 34만명 정도를 접종하도록 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들도 13일부터 38만명이 우선 접종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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