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최저임금 노동계 요구안 1만800원 부담…동결해야"

소공연 1천26명 설문조사…"임금 지급 어려워지고 빚 늘어날 것"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노동계가 요구한 시간당 1만800원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5일 소상공인 1천26명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1.9%가 이같이 답변했다고 7일 밝혔다.

이중 매우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79.4%, 다소 부담을 느낀다는 대답은 12.5%였다.

최저임금 인상 시 사업장의 임금 지급 능력에 대해 87.2%가 최저임금 지급이 매우 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또 88.6%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고정 비용 증가로 사업장의 대출·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저임금 노동계 요구안에 따르면 올해 기준 월평균 생계비는 1인 가구 215만원, 2인 가구 316만원, 3인 가구 449만원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설문조사 결과 2인 가구 이상 소상공인 월평균 순수익은 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40.9%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27.7%), 50만원 미만(12.3%)이 그 뒤를 이었다.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의 월평균 순수익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형편"이라며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이 한계에 달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는 것이 소상공인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회장으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회 광역협의회도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이 협의회의 이경채 공동대표는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면서 직원을 줄이고 대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한계에 도달한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