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울산시 민생특보 "노사 위기 공감해야 미래 기회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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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 노동전문가…"산업전환 예측해 대비해야"
"민생특보는 전국 최초, 시민 바닥 여론까지 살필 것" 김광식 울산시 신임 민생노동특별보좌관은 "울산시가 민생과 노동의 현장에서 시민들의 손을 놓치지 않고 함께 잘 뛰어서 위기를 극복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7일 각오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그는 현재 울산지역의 노사문화에 대해 "수많은 갈등과 상처가 있었지만, 위기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산업전환에 대비한다면 공동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특보는 1988∼2012년 현대차 노조에서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를 1년 10개월 동안 맡는 등 노동계와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김 특보와의 일문일답.
-- 기존 노동특보라는 직위 대신 민생노동특보가 신설됐다. '민생'이 붙은 것에 어떤 의미가 있고, 업무 차이는 무엇인가.
▲ 노동특보는 지금도 몇몇 지방정부에서 역할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민생특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시에 신설됐다. '민생'이라는 말은 참 포괄적이다.
모든 시민의 삶이 연관돼 있고 그 속에 노동자도, 자영업자도, 청년과 여성도 모여 있다.
송철호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9개 성장 다리 정책과 관련해, 시민이 체감하는 바닥의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기고 다듬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담겼다고 본다. 구체적인 업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민생안정 정책 추진, 선진 노사문화 정착과 노사갈등 조정·중재 등을 위해 시장의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역할이 될 것이다. -- 민생안정 정책 추진이라는 역할이 다소 모호한데,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 제 개인적으로는 송철호 시장이 생각하는 동시에 행동하는 분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생각한 뒤에 행동하는 분이 아니라, 구상과 실천을 동시에 하는 속도감 있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외곽순환도로 개설이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 예전에 하지 못한 수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민생노동특보로서 우선 민생·노동 볼런티어(자원봉사단)를 구성해, 그 속에서 민생 현장의 문제를 찾아내 대책을 세우고 행정 지원을 할 것이다.
가령 노동자가 직접 노동계 의제를 만들거나, 시민들이 직접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생성하거나, 현장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의 위험요인을 발굴하는 등의 역할이 될 것이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지급 능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에게는 행정 대책을 안내할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해 고용주는 지급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들은 안전성과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노사가 모여 위기를 극복하는 데 울산시가 역할을 하도록 시장과 공직자들을 조력하는 역할이 민생노동특보 역할이다.
그 일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으로서 현재 지역 노사문화를 진단한다면.
▲ 수많은 투쟁으로 울산의 노사관계에는 갈등과 상처가 많다.
그러나 조금씩은 달라져 가고 있으며, 그 변화가 또 하나의 울산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위기에 대한 공감'이자 '위기의 동일시'다.
이 위기에 대한 공감이 먼저 이뤄져야 공동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각자 위기 해법이 다르면 충돌이 생기고, 결국 노사 양쪽 모두 패배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산업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함께 미래를 도모하며 해법을 찾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공감대를 가져야 노사의 위기가 공동의 기회로 작동될 것이다. -- 울산의 주력산업 재도약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노사 관계가 나아갈 방향은.
▲ 미래 산업전환의 지도를 그려봐야 한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변화하는지 예상하고, 그 충격을 막거나 최소화하고 나아가 신산업에 대한 대응을 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사회공헌을, 노동조합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
기업이 시민들 속에 녹아내려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다.
따라서 기업은 생색내기 수준을 넘어서서 시민 참여를 구체화하는 사회공헌에 나서야 하고, 노조는 울타리를 넘어 격차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
또 사회연대를 통해 힘들고 취약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행정 지원을 한다면 노·노 연대, 노·정 연대, 노·사 연대로 과거와는 다른 시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민생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자 한다.
시는 그동안 노동인권센터, 권익센터, 비정규직센터 등 노동을 지원하는 여러 기관을 신설해 운영했다.
그러나 영세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안내, 현장의 소리를 듣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제안하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런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 송철호 시장의 고민도 있었다.
제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자영업자들 고민을 듣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동업무는 취약계층 노동자들 애로사항을 심층적으로 살필 것이다.
기업의 경영 이익을 높이고 노동의 안정성과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작업복 세탁소 설치 등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하나씩 실현하겠다.
-- 울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께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시민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시장과 공무원들 곁에서 물병을 들고 뛰겠다. 시가 민생의 현장, 노동의 현장에서 시민들 손을 놓치지 않고 잘 뛰어서 마침내 위기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 수 있도록 민생노동특보로 노력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민생특보는 전국 최초, 시민 바닥 여론까지 살필 것" 김광식 울산시 신임 민생노동특별보좌관은 "울산시가 민생과 노동의 현장에서 시민들의 손을 놓치지 않고 함께 잘 뛰어서 위기를 극복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7일 각오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그는 현재 울산지역의 노사문화에 대해 "수많은 갈등과 상처가 있었지만, 위기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산업전환에 대비한다면 공동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특보는 1988∼2012년 현대차 노조에서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를 1년 10개월 동안 맡는 등 노동계와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김 특보와의 일문일답.
-- 기존 노동특보라는 직위 대신 민생노동특보가 신설됐다. '민생'이 붙은 것에 어떤 의미가 있고, 업무 차이는 무엇인가.
▲ 노동특보는 지금도 몇몇 지방정부에서 역할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민생특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시에 신설됐다. '민생'이라는 말은 참 포괄적이다.
모든 시민의 삶이 연관돼 있고 그 속에 노동자도, 자영업자도, 청년과 여성도 모여 있다.
송철호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9개 성장 다리 정책과 관련해, 시민이 체감하는 바닥의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기고 다듬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담겼다고 본다. 구체적인 업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민생안정 정책 추진, 선진 노사문화 정착과 노사갈등 조정·중재 등을 위해 시장의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역할이 될 것이다. -- 민생안정 정책 추진이라는 역할이 다소 모호한데,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 제 개인적으로는 송철호 시장이 생각하는 동시에 행동하는 분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생각한 뒤에 행동하는 분이 아니라, 구상과 실천을 동시에 하는 속도감 있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외곽순환도로 개설이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 예전에 하지 못한 수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민생노동특보로서 우선 민생·노동 볼런티어(자원봉사단)를 구성해, 그 속에서 민생 현장의 문제를 찾아내 대책을 세우고 행정 지원을 할 것이다.
가령 노동자가 직접 노동계 의제를 만들거나, 시민들이 직접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생성하거나, 현장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의 위험요인을 발굴하는 등의 역할이 될 것이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지급 능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에게는 행정 대책을 안내할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해 고용주는 지급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들은 안전성과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노사가 모여 위기를 극복하는 데 울산시가 역할을 하도록 시장과 공직자들을 조력하는 역할이 민생노동특보 역할이다.
그 일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으로서 현재 지역 노사문화를 진단한다면.
▲ 수많은 투쟁으로 울산의 노사관계에는 갈등과 상처가 많다.
그러나 조금씩은 달라져 가고 있으며, 그 변화가 또 하나의 울산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위기에 대한 공감'이자 '위기의 동일시'다.
이 위기에 대한 공감이 먼저 이뤄져야 공동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각자 위기 해법이 다르면 충돌이 생기고, 결국 노사 양쪽 모두 패배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산업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함께 미래를 도모하며 해법을 찾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공감대를 가져야 노사의 위기가 공동의 기회로 작동될 것이다. -- 울산의 주력산업 재도약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노사 관계가 나아갈 방향은.
▲ 미래 산업전환의 지도를 그려봐야 한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변화하는지 예상하고, 그 충격을 막거나 최소화하고 나아가 신산업에 대한 대응을 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사회공헌을, 노동조합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
기업이 시민들 속에 녹아내려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다.
따라서 기업은 생색내기 수준을 넘어서서 시민 참여를 구체화하는 사회공헌에 나서야 하고, 노조는 울타리를 넘어 격차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
또 사회연대를 통해 힘들고 취약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행정 지원을 한다면 노·노 연대, 노·정 연대, 노·사 연대로 과거와는 다른 시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민생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자 한다.
시는 그동안 노동인권센터, 권익센터, 비정규직센터 등 노동을 지원하는 여러 기관을 신설해 운영했다.
그러나 영세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안내, 현장의 소리를 듣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제안하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런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 송철호 시장의 고민도 있었다.
제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자영업자들 고민을 듣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동업무는 취약계층 노동자들 애로사항을 심층적으로 살필 것이다.
기업의 경영 이익을 높이고 노동의 안정성과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작업복 세탁소 설치 등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하나씩 실현하겠다.
-- 울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께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시민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시장과 공무원들 곁에서 물병을 들고 뛰겠다. 시가 민생의 현장, 노동의 현장에서 시민들 손을 놓치지 않고 잘 뛰어서 마침내 위기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 수 있도록 민생노동특보로 노력을 다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