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론' 꺼낸 유승민…여성단체들 "조장한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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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정치인들의 한심한 시국관에 실망"여성단체들이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꺼낸 일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비난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7일 전국 60개 여성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의 한심한 시국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운을 뗐다.여협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분열될 대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봉합할 생각보다 갈등 조장을 더욱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보며 사회적·국가적 사명감과 분열에 따른 위기의식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앞서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가부는 온갖 불평등과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평생을 인내 및 희생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키워낸 여성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우리 선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여성과 가족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서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협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폐지 주장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여협은 "여가부 폐지는 절대로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우리 500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원은 한마음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도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주장한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여세연은 "여가부와 여가부 장관에게만 과도한 비난의 화살을 겨누는 것은 실질적 권력을 갖고 있는 남성 정치인들이 했던 각종 비위와 잘못된 관행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려는 질 낮은 꼼수"라고 목소리를 냈다.
마지막으로 여세연은 "문재인 정부 못지않게 국민의힘 또한 지난 4년 동안 국제적인 성평등 흐름에 맞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국제적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사람,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 후보의 자질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