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박정희, 경부고속·포철 만든 것 대단한 성과"(종합)

"포항제철, 야하타 제철소 벤치마킹"…일각선 부적절 지적도
宋, 대깨문 등 발언 논란에 "외면했던 국민이 민주당 보기 시작"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7일 "박정희 정권이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만든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반도체기술특위 회의에서 "오늘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이다.

박정희 대통령 때 야당이 반대했지만, 고속도로를 개통하고 제철소를 만든 것은 국가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가 보수진영의 상징적인 인물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우클릭'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대선가도에서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을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만주국 시절에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중국 요동성의 안산 제철소를 벤치마킹했고, 만주철도의 원료를 만드는 현장을 경험했다"며 "그래서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포항제철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서 삼성반도체가 만들어졌다.

IT 산업의 쌀이 만들어졌고, 지속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 기술 패권과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미·중 간 반도체 전쟁이 벌어진다"라고 했다.

그는 "K반도체 벨트 조성, 세액공제와 금융지원·규제완화 등 인프라 지원 확대, 인력시장 지원, 성장기업 강화 등에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며 "하청업체와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일각에선 송 대표가 포항제철이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하타 제철소는 신일본제철(전 신일철주금)의 전신으로,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대법원은 2018년 10월 30일 이 제철소에서 일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신일철주금이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1970년대 당시 한국사회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해외의 제철소가 영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깨문' 등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고, 외면했던 국민들이 민주당을 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