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일본 수도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도쿄도(都)는 7일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가 920명이라고 발표했다.도쿄 지역의 하루 확진자가 90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5월 13일(1천10명) 이후 약 8주 만이다.
지난 7일간의 도쿄 지역 일평균 확진자 수는 631.7명으로, 1주 전과 비교해 24.3%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인구가 약 1천400만 명인 도쿄는 여러 지표 가운데 신규 감염자가 하루 500명을 웃돌면 긴급사태 선포 상황(폭발적 확산)으로 분류된다.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도쿄 지역에 지난달 21일부터 해제한 긴급사태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다시 선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에는 현재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오는 11일까지 기한으로 적용되고 있다.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가 다시 선포되면 작년 4월 이후 4번째가 된다.일본 정부는 8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쿄, 오사카 등 10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중점조치를 연장할지와 도쿄 등 일부 지역의 방역 대책 수위를 다시 높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이날 새롭게 파악된 확진자는 1천941명으로, 전날(1천670명) 수준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