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골프 선수 '올림픽보다 메이저 대회'…올림픽 출전 포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건 메트로(24·스위스)가 올림픽보다 메이저 대회와 투어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올림픽 출전권을 반납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8일 "메트로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신 도쿄올림픽에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여자 골프 세계 랭킹 355위인 메트로는 164위 알반 발렌수엘라와 함께 스위스 대표로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에비앙 챔피언십과 올림픽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고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대회는 22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인근 지역인 프랑스의 에비앙레뱅에서 열린다. 또 도쿄올림픽 여자부 경기는 8월 4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두 대회 가운데 꼭 하나를 택할 이유는 없다.

골프위크는 "메트로는 시메트라 투어 대회를 많이 빠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그가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에도 시메트라 투어 대회가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유럽과 일본을 돌며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모두 뛸 경우 투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골프위크는 "메트로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명확히 LPGA 투어 진출"이라고 전했다.

올해 시메트라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 현재 2부 투어 상금 4위에 올라 있는 메트로는 시즌 상금 순위 10위 선수들에게 주는 다음 시즌 LPGA 투어 진출 티켓을 노리고 있다.

메트로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일에 대해 말하며 "언젠가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장이 자신이 어릴 때 살았던 곳과 1시간 정도 거리라는 점도 에비앙을 택한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메트로가 반납한 올림픽 출전권은 같은 스위스도 아닌 노르웨이의 토녜 다핀루(노르웨이)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