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호텔→오피스텔, 아벤트리호텔의 3단 변천사 [마켓인사이트]

2011년 천마빌딩서 비즈니스호텔로 용도 전환
호텔업 침체에 오피스텔로 재건축 예정
≪이 기사는 07월07일(08: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이알투자운용이 인수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벤트리 종로' 호텔이 10년만에 두번째 탈바꿈을 한다. 2011년 오피스에서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된 데 이어 이번엔 주거시설로 바뀐다. 도심 상업용 부동산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벤트리 호텔은 1971년 '천마빌딩'으로 지어졌다. 지하 1층~지상 11층, 대지면적 1093㎡, 연면적 6074㎡ 규모다. 인사동 일대가 관광객을 위한 상권으로 조성되면서 오피스 수요가 점차 줄었다. 여기에 종로·광화문 일대에 종로타워(1999년), 서울파이낸스센터(2001년) 등 대형 오피스빌딩이 들어서면서 일대 중소형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증가했다.

2010년대 들어 외국 관광객 방문수가 늘면서 도심 호텔수가 부족해지자 기존 빌딩을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하는 바람이 불었다. 2011년 아벤트리자기관리리츠도 천마빌딩을 매입해 155실 규모의 아벤트리 종로관광호텔로 리모델링했다. 매입가 250억원에 리모델링 비용까지 335억원이 들었다. 당시 그 외에도 중구 명동센트럴빌딩, 을지로 와이즈빌딩, 명동 삼윤빌딩 등이 호텔로 용도 변경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시 비즈니스호텔 객실 점유율이 90%를 넘을 만큼 호텔업계가 호황이었다"면서 "임차인 찾기 어려운 오피스보단 호텔이 수익성이 높은 투자자산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벤트리호텔은 AIM투자운용이 2016년 리츠인 '코리아밸류그로쓰호텔제4호'를 통해 410억원에 매입했다. 호텔위탁사업에 뛰어든 아워홈이 2026년까지 10년의 마스터리스를 체결해 임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코로나19 등 타격으로 호텔업황이 점차 침체되면서 호텔 수익성도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호텔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강남 르메르디앙, 서초 쉐라톤 팔래스 강남 등이 매각되면서 오피스나 주상복합으로 용도변경되고 있다. 아벤트리 호텔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도 기존 호텔업자가 아니라 주거시설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는 개발회사와 자산운용사가 대부분이었다. 아벤트리호텔을 인수하는 제이알투자운용도 오피스텔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건물이 오래돼 리모델링이 어려운 상태"라며 "인사동의 용적률 제한 등으로 가장 수익성 높은 오피스텔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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