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외관에 숨겨진 파워…작은 스포츠카 'BMW 미니 쿠퍼'
입력
수정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지난 6일 ‘뉴 미니 패밀리’를 출시했다. 브랜드 이름처럼 작고 예쁜 외관을 지닌게 특징이다. 동그란 눈 모양의 헤드 램프, 영국 국기를 형상화한 빛이 나오는 리어 램프(후면 램프), 그리고 아담한 사이즈의 조화 덕이다. 도로를 주행하는 힘은 ‘작은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다. 이런 귀엽고 강력한 매력에 반한 국내 소비자들은 지난해 미니를 1만1245대 구매했다. 코로나19가 국내 시장을 덮친 상황에서도 2019년(1만222대)보다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 볼보(1만2798대)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완성차 브랜드에서 찾을 수 없는 감각적인 특징은 미니 매니아들을 양산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긍정적인 평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판매가격이 3310만~5640만원임에도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차량보다 다소 부족한 편의기능, 한국의 복잡한 도로 사정에 맞지 않는 단순한 네비게이션, 불편한 승차감 등은 미니의 명확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디자인 측면에서도 라디에이터 그릴(흡기구)부터 하단부를 감싸는 검은색 테두리가 수염 난 아저씨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이 잘 나뉘어졌기 때문에 양 측을 저울질해 구매 결정을 하기 쉽다.이번 뉴 미니 패밀리는 3도어, 5도어, 컨버터블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미니 쿠퍼의 고성능 트림(세부 모델)인 JCW를 타고 지난 7일 서울 명동에서 경기 파주까지 왕복 90㎞ 가량을 달렸다. 시동을 켜자 강력한 엔진 사운드가 귀를 때렸다. JCW의 주행성능은 예상 외로 뛰어났다. 작은 외관때문에 주행감도 귀여울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시속 100㎞까지 6.5초 안에 가속되는 폭발력은 도로를 달리기에 좋았다. 악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차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속도로를 누볐다. 정숙함 대신 수다스러움이 특징인 차량이라 창문이나 썬루프를 열고 달리기 더욱 좋다.이번 모델에서는 그간 미니에서 지적됐던 불편한 승차감도 어느 정도 개선됐다. 이번 미니에는 차량 접근 경보, 보행자 정보, 차선이탈 경고 등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해 편의기능도 추가했다. 동그란 모양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미니의 특징을 잘 살린 실내 구조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설치한 점도 세심한 배려로 보인다. 다만 초보 운전자라면 네비게이션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 네비게이션은 복잡한 도로 때문에 외국보다 더 세밀하게 도로를 표현한다. 하지만 미니에 내장된 네비게이션은 세부 도로를 보여주지 않고, 교차로 진입 등 다양한 도로 상황을 반영하기보다 우측 도로나 좌측 도로로 이동하라는 기본 명령만 있었다.이번 뉴 미니 패밀리 출시는 스타벅스와 협업으로 주목된다. 미니 차량 모양의 스타벅스 카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 관계자는 “다른 영역에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한 두 브랜드의 협업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