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상황 심각…새 거리두기 4단계 수준 진입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역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단계인 '4단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7월 1∼7일) 서울에서 발생 날짜별 확진자 수는 337→353→286→301→313→577→545명으로, 하루 평균 387.4명이다. 날짜별 확진 인원 중 해외유입은 빼고 계산한 수치다.

중대본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는 최고 단계인 4단계의 기준을 '인구 10만명당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 4명 이상'으로 잡고, 기준을 넘는 상황이 한 주에 사흘 이상인 경우 4단계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 인구를 지난 6월 말의 최신 통계(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인 956만5천990명으로 반영하면, 서울의 4단계 기준은 '주간 10만명당 하루 평균 서울에서 발생한 확진자 382.6명'으로 환산된다. 즉 최신 인구통계로 계산하면 서울의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8일로 이미 4단계 기준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중대본은 서울시 인구를 2019년 12월말 통계치인 972만9천107명으로 잡고 서울의 4단계 기준을 '주간 10만명당 하루 평균 서울에서 발생한 확진자 389명'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따지든 서울의 코로나19 상황은 이번 주 안으로 4단계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대본은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4단계를 선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 선포는 1∼3단계와는 달리 지자체는 할 수 없고 오직 중대본만 할 수 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로 사적 모임은 2명까지만 허용되고 행사·집회와 대면 종교행사, 스포츠 현장관람이 금지되는 등 시민 생활에 매우 큰 제약이 더해진다. 하지만 서울의 상황이 수치상 4단계 기준에 진입하고, 이 같은 상황이 1주에 사흘 이상 지속된다고 해서 4단계가 자동으로 선포되는 것은 아니다.

중대본은 4단계 기준으로 인구당 환자 수뿐만 아니라 전국 중환자실 70% 이상과 감염재생산지수,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검사 양성률, 위중증 환자 수, 중증화율 등을 함께 고려해 단계를 조정한다.

아울러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상황도 고려해야해 서울 단독으로 4단계가 선포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새로운 거리두기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경기는 3단계, 인천은 2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중대본이 4단계를 선포한다면 수도권 지역 전체에 대해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