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꾼 ‘언택트’ 부동산 시장 지형도… 라피아노 등 단독주택ㆍ타운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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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유행에 부동산 판도 뒤바뀌나... 공동주택 지고 단독주택 ‘반짝’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 19) 확산이 1년 반 넘게 장기화되면서 ‘언택트(Untact)’ 트렌드가 단순 소비를 넘어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피아노’ 등 단지형 주택 역시 입지·브랜드에 따라 분위기 갈려
‘언택트’란 ‘접촉하다’라는 뜻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비대면’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이미 현대 사회 속에서 전자 결제 시스템이나 온라인 쇼핑, 배달 앱 서비스 확산 등으로 나타나고 있었지만 사람과의 대면이 곧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코로나 19 유행으로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외부인과 접촉 없이 현관이나 주차장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거 상품은 여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는 공용시설이 많은 아파트에 비해 독립성이 보장돼 보다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개인 마당이나 루프톱, 다락방, 알파룸 등의 공간을 개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 외출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벌집처럼 입주민이 밀집한 아파트보다 확연히 가구 수가 적고 분산된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진 후로 이 같은 개별 주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더 나아가 바이러스 변이와 신규 전염병 등장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언택트,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비책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의 주된 주거 상품이 뒤바뀌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심 속에 자리 잡는 단지형 주택이나 타운홈 등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다. 주거 안전성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생활 편의시설이나 교통망 등 인프라에 따른 쾌적한 정주 환경 또한 중요하게 판단됨에 따라서다. 근래 들어서는 국내 건설사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어 브랜드에 따른 프리미엄도 기대해볼 만하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디벨로퍼 RBDK(알비디케이)의 브랜드 ‘라피아노’다. 지난 2017년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된 ‘운양역 라피아노 1차’는 최대 20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파주 운정라피아노’,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 ‘청라 푸르지오 라피아노’, ‘의왕 라피아노’ 등의 사업지를 연이어 성공시켰으며,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을 단기간 내에 완판시킨 바 있다. 이처럼 단독주택, 타운홈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 북부, 충청남도 등 기존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지역 일원에 신규 단지들이 분양을 예고해 새로이 이목을 끌고 있다.
RBDK는 올 하반기 경기도 양주시 옥정지구에서 ‘양주 옥정 라피아노’(가칭)를,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지구에서 ‘아산 배방 라피아노’(가칭)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양 사업지는 각기 수도권 북부, 충청권 최초의 라피아노 단지로, 인근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단지형 주택, 타운홈 트렌드에 대해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 오대열 팀장은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는 뉴 노멀 시대에 발맞춰 주택시장도 양적인 공급 확대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질적 변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단지형 주택, 타운홈은 바쁜 현대인이 재충전하며 일상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차별화된 수요를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